안녕하십니까,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이 곳 인천 송도에서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ADB2023)를 주최해 주신 대한민국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수 년간 발생한 전쟁, 질병, 경제 위기 등으로 인류 복지가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심화입니다. 기후 변화는 인간을 비롯해 수많은 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과감하고 신속한 행동이 요구됩니다. 아시아개발은행과 여타 다자개발은행은 기후행동을 위한 재원 조달 및 전문적 지원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관리 하에 있는 상당한 자원을 활용해 더 많은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후행동을 최우선 개발 의제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이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의 싸움의 승패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갈릴 것입니다. 2000년 이후 기후 관련 재해의 40% 이상이 아태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35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기후 재해로 인한 사망자수가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2050년까지 역내 도시 지역에 사는 또 다른 10억 명의 사람들이 유해 대기 오염과 폭염으로 고통받게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의 개발도상회원국은 이상 기후 현상으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물리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2020년 한 해만 기후 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67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후 재해로 인한 연간 피해액 증가가 아태 지역의 GDP 성장률1을 앞지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시아개발은행이 과감한 기후 대책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2019~2030년에 걸쳐 개발도상회원국에게 1천억 달러의 기후 금융을 제공한다는 대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늦어도 2025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의 모든 운영을 파리 협정에 완전히 일치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석탄에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기후 대책 아젠다와 관련하여 또 하나의 큰 진전을 이루어 줄 프로그램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후 변화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명칭은 아시아 태평양 기후 혁신 금융 기구 (Innovative Finance Facility for Climate in Asia and the Pacific)이며, 약자로  IF-CAP입니다. 이는 그 규모와 범위에서 세계 최초이며,  두 가지 측면에서 기후 금융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첫째, IF-CAP은 아시아개발은행의 사업 방식을 바꿀 것입니다. 아태 지역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수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새로운 방식으로 아시아개발은행의 자본 활용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IF-CAP은 레버리지를 통해 아시아개발은행의 대출 능력을 배가시킬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개발은행의 기후 대책 실행에 대한 지원 의지를 공감하는 민간 부문과 여타 투자자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IF-CAP은 파트너의 보증 메카니즘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파트너는 아시아개발은행이 공여하는 국가 차관 건에 대하여 보증 메카니즘을 통해  해당 수원국의 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본 손실분 중 일부를 변제합니다. 이 제도는 아시아개발은행이 대출 기금의 헤드룸을 추가로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사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대폭 늘릴 수 있게 해 주는 획기적인 제도입니다.  IF-CAP으로 들어가는 레버리지 보증기금 각 1달러 당 신규 대출을 크게 늘릴 수 있게 해 줍니다.

저는 이 제도의 혁신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IF-CAP은 출자금과 개발투자금 비율이 1대1인 기존의 국제개발은행의 대출 방식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룬,  보증 승수 효과에 기반한 혁신적 금융 모델입니다. 가령 IF-CAP의 일차 보증 기금 목표인 30억달러가 달성되면, 보증 승수 효과에 따라 가용 대출 규모를 최대 150억달러까지 늘리는 효과를 가져와 아태 지역의 기후 프로젝트에 아시아개발은행을 통한 신규 대출이 가능하게 해 줄 것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개발은행은 기후 변화 대책 실천을 크게 가속화하고 보다 야심찬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IF-CAP은 우리의 기후 변화 대응 방식을 바꿀 것입니다. 기후 변화에는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해법이 요구됩니다. IF-CAP이 그러한 해법이 될 것입니다. IF-CAP은 아시아개발은행이 운영하는 최초의 원스톱 기후 대책 금융 제도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 섹터와 지역에 걸친 기후 대책 실천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기후 변화 문제를 다루는 인프라 구축과 개혁 과제 수행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후 변화 대응이 필요한 모든 곳, 그리고 어디라도 기후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IF-CAP 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후 경감 대책 프로젝트와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재난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한 기후 적응 대책 프로젝트를 모두 지원할 것입니다.

IF-CAP 파트너인 덴마크, 일본, 대한민국, 스웨덴, 영국, 미국 등과의 협업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목요일에 있을 IF-CAP 공식 출범식에서 파트너를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금년 아시아개발은행의 연차총회를 개최해 주신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한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비 부속서1  국가 중 유일하게 IF-CAP 에 참여하고 출자를 약속해 주신 대한민국 정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까지 기후 대책 금융을 위한 레버리지 보증 장치를 시도한 다자개발은행 조차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개회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IF-CAP은 아시아개발은행이 아태 지역의 기후 대책 은행으로서 강력하고 혁신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며, 개발 투자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습니다.

1 ADB. 2020. Financing disaster risk reduction in Asia and the Pacific. Man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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